셰어런팅은 공유를 뜻하는 ‘Share(셰어)’와 육아를 뜻하는 ‘Parenting(페어런팅)’의 합성어로 소셜 미디어에 아이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프로필까지, 지인 뿐만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아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의하면 86.1%의 부모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35.8%는 ‘이용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체 공개로 설정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육아’라는 태그를 검색하면 무려 4,360만 개의 게시물을 볼 수 있죠.
예쁜 내 아이, 내 조카의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상적이고 흐뭇해보이는 행동들이 사실은 잠재적인 위험이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셰어런팅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1.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요
아이의 얼굴이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는 사진, 아이의 동선이 파악될 수 있거나 아이의 신상정보가 드러난 사진, 아이의 나체 사진은 업로드에 필히 유의해야할 사진들이에요.
실제로 국내에서 2014년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수집해 범죄의 대상으로 삼은 인터넷 카페에 경찰에 적발 되었던 일이 있었어요.
2. 사진이나 영상이 도용당해 엉뚱한 곳에서 사용될 수도 있어요
이미 인터넷에서는 내 아이의 사진이 도용되어 제품의 후기 속에 들어가 있거나, 누군가의 프로필 사진으로 도용된 사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간식을 파는 사이트에서 아기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되었던 사건, 중고거래 사기꾼이 자신의 프로필에 다른 사람의 아기 사진을 이용하고 사기를 쳤던 사건들이 있었어요. 심지어 해외에서는 한 엄마가 수영복을 입은 딸의 모습을 SNS에 공유했는데 아 사진이 아동포르노 웹사이트에 유통된 무시무시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3. 엄연한 아이의 초상권 침해에요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우는 얼마전 스키장에서 열 네살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17만개의 ‘좋아요’와 2,00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딸 애플은 ‘엄마, 우리 이거 이야기했었잖아요. 제 동의 없이는 어떤 사진도 안 올리기로.’라는 댓글을 남겼죠.
최근에는 국내에서 배우 이시영씨의 아들과 관련한 논란으로 셰어런팅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셰어런팅, 이제 그 심각성에 대해 좀 더 공감이 가시나요?
아이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하고, 아이의 사생활도 분명히 존중받을 필요가 있어요.
블러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현명하게 SNS를 이용하기를 기대합니다!